天象列次分野之圖 - 하늘의 형상을 차례로 나열하고 분야를 그린 지도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는 '하늘의 형상을 차례로 나열하고 분야를 그린 지도'라는 뜻입니다. 조선 태조 4년(1395년)에 검은 대리석 위에 새겨진 이 천문도는, 고구려 시대의 천문도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중국의 순우천문도(1247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석각 천문도로, 조선의 과학 기술 수준과 천문학적 성취를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국보 제228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조선 건국 초기, 태조 이성계는 고구려 시대에 제작된 천문도 탁본을 얻게 됩니다. 평양성의 돌에 새겨져 있던 이 천문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천문도를 제작하게 됩니다.
동양에서 천문학은 왕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습니다. 하늘의 뜻을 읽고 해석하는 것은 왕의 중요한 권한이었으며, 천문도 제작은 새 왕조의 정통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위였습니다.
1,467개의 별을 정확한 위치에 새기고, 은하수까지 표현한 이 천문도는 당시 조선의 높은 천문학 수준을 보여줍니다. 별의 밝기에 따라 크기를 달리하여 새긴 것도 특징입니다.